Redefinition Of Clock

 

2013

 

Lim Sungmook, Jung Chaewon, Jeon Mijin

 

 

우리는 시계에 대한 고찰을 통해 시간이라는 무한함이 시계라는 틀에 의해 체계화 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시간의 무한한 모습은 우주의 상태와 같으며, 규칙과 사회적 약속을 형성하는 틀의 모습은 우리 사회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빅브라더’의 모습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Redefinition Of Clock’은 Mystery의 단계가 Algorithm의 단계로 조정되는 것을 객관적인 시선에서 표현하여 빅브라더에 대한 알레고리를 전달한다.

 

We’ve got an inspiration from a clock that infinity of clock is conceptualized and systemized by its own frame. This infinity of time is in line with that of outer space and the way it defines society’s order reminds us of ‘Big Brother’. In this perspective, ‘Redefinition Of Clock’ conveys allegory of big brother by objectively presenting the process where Mystery step proceeds to Algorithm step. Through this work, we depicted Big brother by showing repeatedly a circular object that turns irregular form into regular form. In a negative point of view about Big Brother, the light exists at the edge of the circle in the Panoptikon. On the contrary to this, in a positive point of view about Big Brother, the light exists at the center of the circle in the Panoptikon. In this view, we depicted Big Brother objectively by setting the light on the outside of the circle.

“땅 위의 존재는 너무나도 무한하다. 그러기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내가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이유는 건반이 유한하기 때문이다. 유한한 건반이 있기에 비로소 나는 피아노 위 에서 무한 할 수 있다.”

 

 

유한함과 무한함. 이 둘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해 주고 있는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중 배 위 에서만 살아온 피아니스트가 육지를 처음 밟으면서 겪는 감정을 나타낸 영화 후반부의 한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시간과 시계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찰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시계’ 라는 일정한 틀이 있기 때문에 그 위에서 스스로의 일정을 짜고, 누군가와 약속을 정하며 사회의 하나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만약 이 시계가 없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사람들 각자가 자신만의 관점으로 시간을 바라보고 조절하면서 무질서와 혼돈의 세계에 빠져들 것이다. 마치 법이 없을 때, 각종 범죄로 인한 아비규환의 사태가 벌어지듯이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를 규제하고 관리 할 수 있는 법과 같은 존재를 꼭 필요로 한다. 이는 흔히 조지오웰의 ‘1984년’에서 언급된 이후로 감시와 통제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빅브라더’로 정의 내려지는데, 책에서 사생활의 침해와 억압의 상징으로만 비춰지는 단면적인 시각이 아닌,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다각적인 시각으로서 빅브라더를 바라보기로 하였다. 그 결과 우리는 빅브라더를 선하고 긍정적인 존재로 받아들이기로 하였는데, 빅브라더가 목적으로 사회를 돌보는 보호적 감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의미의 통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꼭 필요한 요소이며, 빅브라더가 꼭꼭 숨어서 사회를 쥐고 흔드는 존재가 아닌 겉으로 드러나 있어 사람들에게 그의 필요성을 드러내고 인정받는 존재로서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위와 같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처럼 시간에서의 세계 또한 ‘시계’라는 긍정적인 역할의 통제가 있다고 보였기에 이것이 빅브라더의 모습을 띄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빅브라더의 개념을 시계에 도입하여 새로운 고찰을 시도해 보고자 하였다. 분명,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모두 존재하기 때문에, 여러 서적과 영상 미디어를 통해 고찰한 바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였다. 먼저 시계의 전체적인 틀은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에 인용되는 거대한 원형감옥을 나타내는 구조물의 형태인 파놉티콘의 구조적인 측면을 반영하여 둥근 틀의 구조를 차용하여 이것을 중심으로 하여 시계의 의미를 재구성 해보았다. 이때에 빅브라더는 시계의 최상위의 개념으로서 존재하며 그의 이로운 통제 즉, 틀이 형성되므로 인해 무한하고 규칙이 없는 미스테리한 상태의 시간을 비로소 읽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미스테리한 상태의 시간은 마치 우주와 같기에 공중을 부유하는 구의 모습으로서 우주공간의 무한하고 알 수 없는 상태를 표현하였고, 시간이란 비가시적인 무형의 것을 드러내기 위해 실체를 임의로 정한 것이기 때문에, 이는 본질이 없는 빈 상태의 것들로 표현 되었다.

 

기존 시계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역할인 사용성을 제외시킨 이 시계는, 관객들에게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역할 보다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지극히 평범한 물체의 본질에 대한 탐구 과정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며 고찰하게 만든다. 이 때에 조명은 틀 밖에서 전체를 향해 발광 하고 있는데, 기존의 파놉티콘의 개념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테두리에 위치한 죄수들의 움직임을 빅브라더가 잘 감시 할 수 있도록 빅브라더의 모습이 숨겨지도록 빛이 원의 테두리에 위치하고, 자유와 해방을 상징하는 빅브라더를 나타내기 위해서 빛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 이에 우리는 객관적이고 관찰자적인 시선에서 시간을 표현하기 위해 조명의 위치를 밖으로 두었다.

 

우리의 시계가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은 일차적으로 ‘시간’에 대한 성찰이다. 누군가는 시간이라는 무한함 속에서 표류하여 시간에 대해 무감각해 지는 반면, 누군가는 1분 1초를 다투며 이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 했을 때, 우리는 단순히 ‘무한한 시간의 상태가 시계라는 플랫폼에 의해 알고리즘을 형성한다.’ 라는 명제를 제시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시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차적으로는 ‘틀’에 대한 성찰이다. 누군가는 분명 정해진 규칙이나 제약이 없어도, 자유롭고 모두의 상식 내에서 멋진 일을 할 수 있을 것인 반면, 누군가는 규칙이나 제약이 없다면 기본적인 사람의 도리조차 차릴 수 없을 것 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틀’ 은 평준화를 위한 도구이다. 이것이 하향평준화가 될지 상향평준화가 될지 알 수 없지만, 분명 특정한 알고리즘을 사람들에게 적용시켜 같은 사고나 행동을 하게 한다. 이러한 개념은 다양한 사상들 속에서도 드러난다. 인격체들의 집합으로 탄생하는 집단은 전체를 위한 사상이건, 개인을 위한 사상이건 그에 타당한 규율과 규제가 있기 때문에, 인격이 존재하는 무언가가 하나이상 존재 했을 때 ‘틀’의 형성은 불가피하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미스테리의 단계가 알고리즘의 단계로 바뀌는 것을 시계라는 제품으로 객관적인 시선에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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